'뽀로로' 우리銀 덕에 날개 달았네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거절당해온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이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사옥 건립과 영화 제작,테마파크 건립 등 새로운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콘은 지난달 중순 우리은행으로부터 연 4~6%,3년 이상 장기 조건으로 290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그동안 오콘은 판교 테크노밸리 용지를 분양 받아 건물을 짓기로 하고 290억원의 대출을 K은행에 요청했다. K은행은 그러나 "3년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며 이를 거부했다.

뽀로로는 브랜드가치만 3893억원(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 달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자리잡았지만 정작 금융권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금융권의 높은 문턱에 막혀 어려움을 겪던 오콘을 살린 건 우리은행이었다. 오콘이 최근 3년간 실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대출을 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오콘 본사와 '뽀로로파크' 공사 현장 및 3D 영화 제작 현장에 심사역을 보내는 등 대출에 앞서 정밀 실사를 벌였고 김일호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 추진 의지도 확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오콘이 흑자로 돌아섰고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은 미래 잠재가치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