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들여다보니…우리ㆍKBㆍ신한 순이익 1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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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대박'에 수익 크게 호전…총자산 규모 우리, 이익률은 신한 1위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채권단은 작년 하반기 현대건설 지분 34.9%(3888만주) 매각을 추진하면서 3조5000억~4조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현대건설 주가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40%로 추산한 결과다. 인수전 막판에 변수가 생겼다. 현대차그룹이 뛰어들면서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던 현대그룹과 '머니 게임' 양상이 됐다. 현대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올초 4조9601억원에 현대차에 팔렸다.
금융회사들은 뜻하지 않은 '대박'을 터뜨렸다.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지난 2분기 결산에 반영되면서 줄줄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등 3개 지주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나란히 1조원을 넘어섰다.
◆4대 금융지주 순익 80% 급증
신한금융은 3일 1조8891억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1조3651억원)보다 38.4% 늘었다. 비단 신한금융만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 KB · 신한 ·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총 5조6195억원에 달했다. 작년 동기(3조11553억원)보다 8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불과 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력 자회사인 은행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된 게 결정적인 원인이다. 은행 순익이 각 금융지주 순익의 80~10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은행 순익이 늘어난 1차적인 배경은 현대건설 매각차익이다. 우리은행 9608억원,국민은행 4139억원,신한은행 3520억원,하나은행 1374억원 등 4개 은행에 1조8641억원이 유입됐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이고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의 수수료 수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좋아지고 있다"며 "은행권 전체의 연간 순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덩치는 우리,장사는 신한"
국내에서 가장 덩치가 큰 금융지주회사는 우리금융인 것으로 파악됐다. 총자산이 357조6000억원으로 KB금융(353조9000억원)을 3조7000억원 차이로 제쳤다. 두 지주회사 간 격차는 작년 같은 기간(4조3000억원)보다는 소폭 좁혀졌다.
다만 우리금융은 총자산이익률(ROA)이 0.9%로,다른 금융지주에 못 미쳤다. 많은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6%로,하나금융(1.31%)의 두 배에 달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말에 1조4000억여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장사를 가장 잘했다. ROA가 1.44%로 가장 높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6.05%로,KB금융(16.2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나금융은 안정성 지표에서 앞섰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71%로 최고였다. 외환은행 인수준비 과정에서 자본을 늘린 게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금융회사들은 뜻하지 않은 '대박'을 터뜨렸다.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지난 2분기 결산에 반영되면서 줄줄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등 3개 지주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나란히 1조원을 넘어섰다.
◆4대 금융지주 순익 80% 급증
신한금융은 3일 1조8891억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1조3651억원)보다 38.4% 늘었다. 비단 신한금융만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 KB · 신한 ·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총 5조6195억원에 달했다. 작년 동기(3조11553억원)보다 8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불과 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력 자회사인 은행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된 게 결정적인 원인이다. 은행 순익이 각 금융지주 순익의 80~10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은행 순익이 늘어난 1차적인 배경은 현대건설 매각차익이다. 우리은행 9608억원,국민은행 4139억원,신한은행 3520억원,하나은행 1374억원 등 4개 은행에 1조8641억원이 유입됐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이고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의 수수료 수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좋아지고 있다"며 "은행권 전체의 연간 순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덩치는 우리,장사는 신한"
국내에서 가장 덩치가 큰 금융지주회사는 우리금융인 것으로 파악됐다. 총자산이 357조6000억원으로 KB금융(353조9000억원)을 3조7000억원 차이로 제쳤다. 두 지주회사 간 격차는 작년 같은 기간(4조3000억원)보다는 소폭 좁혀졌다.
다만 우리금융은 총자산이익률(ROA)이 0.9%로,다른 금융지주에 못 미쳤다. 많은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6%로,하나금융(1.31%)의 두 배에 달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말에 1조4000억여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장사를 가장 잘했다. ROA가 1.44%로 가장 높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6.05%로,KB금융(16.2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나금융은 안정성 지표에서 앞섰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71%로 최고였다. 외환은행 인수준비 과정에서 자본을 늘린 게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