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가 산업은행의 로고를 달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산은금융지주는 3년7개월 동안 메인 스폰서 없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뛴 박세리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초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은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잇달아 석권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준 박세리가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산은의 이미지와 맞다고 판단해 후원을 결정했다. 이로써 박세리는 삼성과 CJ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인 스폰서로 산은의 로고를 모자 정면에 달고 대회에 나선다.

산은지주 측은 명예의전당 회원이자 LPGA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가 경기에만 전념하고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도록 후원할 계획이다. 연간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