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주요국 증시가 3일(현지 시간)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한 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나흘 연속 떨어졌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33.88포인트(2.34%) 하락한 5884.51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156.16포인트 (2.30%) 밀린 6640.59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67.85포인트(1.93%) 내린 3454.94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과 이탈리아·스페인의 재정위기 악화 우려 속에 급락세로 출발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의 공장주문지수와 서비스업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

6월 공장주문 실적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분야 ISM지수는 52.7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신규주문지수는 51.7로 1.9포인트 하락해 2009년 8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고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52.5를 기록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ADP는 지난달 미국 민간기업들의 신규 고용이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8.97% 폭락했다.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도 5.69% 급락했으며, 원자재 가격 부진 탓에 영국 글렌코어도 7.0% 떨어졌다.

스톡스 유럽600지수도 이날 오후 251.95로 2% 내리면서 지난 3월15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