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4일 국내증시는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경기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에 2% 이상 수직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차 지지선으로 여겨져왔던 120일 이동평균선(2088)을 하향 이탈해 장중 206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6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을 둘러싼 분위기는 하루 만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 조치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7월 민간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0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다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지수는 시장 예측치(53.5)에 미치지 못한 52.7을 기록했다. 6월 공장주문도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크게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코스피지수가 이틀 동안 106포인트를 내주며 과매도권에 진입한 만큼 반등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은 사실” 이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은 중국의 긴축완화와 미국에서 초과 지준을 통제하며 유동성을 늘리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기업들이 갖고 있는 재고부담은 낮고 고용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가 더 악화되기 보다는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수준까지 급락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며 “시장이 완전히 패닉에 빠졌을 경우를 제외하고 200일 이평선은 굳건한 지지선 역할을 해주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보다는 반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 이라며 “미국 증시가 반등함에 따라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 이번 주내 2100선 초중반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코스피지수가 이틀 동안 4.9% 하락하는 동안 운송장비와 건설, 기계 업종은 5~8% 이상씩 급락했다.

서 연구원은 “많이 빠진 순으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자동차 업종이 이번 반등에 앞장설 것” 이라며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은 시장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관심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도 “대부분 업종의 낙폭이 크지만 화학과 자동차, 조선 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것이 좋다” 며 “유통, 해외자원개발, 콘텐츠 관련 업종도 단기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