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4일 SK브로드밴드에 대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홍식 연구원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순이익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 지급수수료 및 마케팅 비용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 2분기 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5573억원, 영업이익 188억원, 당기순손실 12억원이 발생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와 NH투자증권의 추정치를 밑돈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241억원, 33억원이었고, NH투자증권의 추정치는 각각 205억원, -3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더딘 실적 회복에 따라 밸류에이션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며 "2013년에도 경쟁사대비 밸류에이션 배수가 높을 전망이어서 후발사업자라는 특성을 감안할 경우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기업 분할로 인해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이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적자 회사인 SK브로드밴드미디어의 분리뿐"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SK텔레콤이 인적 분할을 통한 통신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간 합병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커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