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제일모직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5.9%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개선과 신규 사업이 부각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은 2분기 IT 수요 둔화 및 화학 제품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판가 인상 및 시장 점유율 확대로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1조4807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당사 예상치인 727억원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1% 감소한 269억원(영업이익률 6.6%)을 기록했다. 반도체 패터닝 소재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편광필름을 포함한 디스플레이용 필름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화학 부문은 IT 수요 침체에 따른 제한적인 판가 전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5.3% 감소한 230억원(영업이익률 3.5%)을 기록했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대표 브랜드인 빈폴 및 신규 브랜드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재고 자산 평가손실(50억원 수준)로 전분기 대비 61.2% 감소한 111억원(영업이익률 2.8%)을 기록했다. 패션 부문은 통상적으로 2분기에 가을.겨울 제품 재고 평가 손실이 반영되기때문에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예년에 비해 3분기 성수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제일모직의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ABS 스프레드가 7월 말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8월부터는 전자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화학제품 판가 전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1조5277억원, 영업이익은 에이스디지텍 처분 이익(400억원 수준)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109.6% 증가한 1317억원(영업이익률 8.6%)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IT 시황 둔화라는 부정적인 외부환경에 불구하고 신규 사업들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TV용 편광필름은 지속적인 물량 증가와 더불어 수율이 90%에 도달했으며 AMOLED 유기물질은 3분기말에 예정대로 출시될 전망이다. 반도체 패터닝 소재는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고 태양전지 페이스트는 고객 기반 확대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6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