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자금을 빌려썼다가 파산한 중소기업인들이 신용회복을 통해 재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송종호)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 사장 장영철)에 부실채권을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중진공이 캠코에 매각할 부실채권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중진공은 현재 3000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을 갖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총 12조원의 대출 가운데 법인 파산으로 인해 중소기업인들이 이 부실채권에 대한 채무를 떠안고 있다. 캠코는 중진공으로부터 부실채권을 인수한 뒤 채무자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 재산이 없는 경우 원금의 30%와 이자 전액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바꿔드림론 긴급생활자금대출 등 서민금융지원도 할 예정이다.

중진공 측은 정책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파산해 발생한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하게 되면 채권관리 효율성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실패한 중소기업인의 재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