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프레시앤드이지(Fresh&Easy)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규모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레시앤드이지가 미국 주요 도시에 279㎡ 크기의 '프레시앤드이지 익스프레스'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일종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다. 프레시앤드이지는 세계 3대 유통업체인 영국 테스코의 미국 브랜드명이다.

기존 프레시앤드이지 매장의 3분의 1 크기인 프레시앤드이지 익스프레스는 과일 야채 등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등을 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형마트들은 다양한 물품을 갖다 놓고 소비자가 많이 구입할수록 싸게 가격을 책정했는데,프레시앤드이지 익스프레스는 간단한 먹을거리를 소량만 사고 싶어하는 고객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테스코는 2007년 미국에 진출했지만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1억8600만파운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필립 클라크 테스코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 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지난달 27일 시카고에 기존 매장 크기의 10분의 1인 '월마트 익스프레스'를 열었다. 6월부터 아칸소주 젠트리 등 소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가 대도시로 본격 진출한 것이다. 이 매장에서는 식료품,의약품,건강 및 미용 관련 제품 등을 주로 판매한다. 월마트는 올해 30~40개의 익스프레스 매장을 열 계획이다.

월마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는데 소형 매장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