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4일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급락한 상황에서 미국 경기 우려로 본격적인 증시 반등과 고점 돌파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 본부장은 "당초 시장에선 경기 회복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 경기 우려가 가중되며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장세에서도 그동안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이 버텨줬는데 자문형랩 등으로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서 수급이 악화,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두달 연속 개선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 경기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데 이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 등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이 사흘째 대거 '팔자'에 나섰지만 수급이 약화돼 매물을 받아낼 주체가 마땅치 않다"며 "당분간 코스피지수 2000∼22000 구간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지면서 전고점 돌파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