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와 화학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물로 동반 급락했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올 상반기 많이 올랐던 정유 및 화학주를 대상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데다 일본 정부의 엔고억제 여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일 증시에서 에쓰오일은 8.41% 하락한 14만1500원에 마감해 주요 정유주와 화학주 중 낙폭이 가장 컸다. SK이노베이션도 19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7.98% 내렸다.

화학 업종의 대표주인 LG화학은 7.45% 내린 41만60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은 2일과 3일에도 각각 2.99%와 4.56% 떨어졌다. 2,3일에 1%대의 낙폭을 보이며 최근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호남석유화학도 7.34% 떨어진 41만원에 장을 마쳤다. SKC(-7.43%) 케이피케미칼(-7.74%) 한화케미칼(-7.92%) SK케미칼(-5.60%) 금호석유(-5.35%) 등 다른 화학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등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그동안 많이 오른 정유주와 화학주를 대상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 주가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이날 엔화 강세 억제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일본 업체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국내 화학업체들에는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