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5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24.92(3.36%) 급락한 9334.26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미국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폭락한 영향을 그대로 받는 모습이다.

장 초반 잠시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에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추가 하락하며 장 한때 9264선까지 떨어지며 약 4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한 토픽스(T0PIX)지수 역시 3.16% 내린 800.26을 기록했다. 장 한때는 794까지 내리며 3월 이후 처음으로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아시아 외환시장 초반 79엔선까지 올랐다가 78엔 중반대로 하락, 78.7엔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노다 요시히코 일 재무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계속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외환 시장 개입의) 효과는 잠시 시간을 두고 나서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 외환 당국은 엔화 초강세를 막기 위해 전날부터 외환 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IT(정보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니와 마쓰시타는 각각 4.8%, 4.2% 떨어졌다. 엘피다메모리는 6% 이상 급락했으며, 도시바와 히타치 역시 각각 4.4%, 3.6% 하락세다.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들도 크게 떨어졌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은 모두 3% 이상 빠졌다.

오전 11시 11분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7% 급락한 7945.18을 기록 중이며 홍콩 항셍지수는 4.09% 떨어진 20996.48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8% 하락한 2636.25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는 1959.27로 2.93% 떨어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