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오후장 들어서도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일본 홍콩 중국 대만 한국 증시 모두 급락했다.

5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59.30(3.72%) 급락한 9299.88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장보다 40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하며 9300선을 내줬다. 이는 약 4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에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오후에도 개선되지 못했다. 다만 9300선 아래에서는 주말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상황이 이어지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한 토픽스(T0PIX)지수는 25.40포인트(3.07%) 내린 800.96으로 마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증시가 더블딥 우려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유동성 회수가 쉬운 홍콩, 대만, 한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중국 시장은 외국인들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폐쇄적 성격을 갖고 있어 낙폭이 적은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라서 경기 부양과 관련한 정책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 시점 이후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급락세가 지속될 확률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국내 대형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3분기중에는 급락 후 바닥 다지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언더슈팅과 변동성을 감안, 코스피 지수 하단은 1900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4분기부터 주식시장은 미국과 유럽 경기의 둔화가 더블딥(경기 이중침체)가 아닌 연착륙으로 재인식할 것"이라며 "아시아 이머징 지역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아시아 외환시장 초반 79엔선까지 올랐다가 오전 중 78엔 중후반대로 하락, 오후에는 78.5엔선으로 내려왔다.

이날 노다 요시히코 일 재무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계속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외환 시장 개입의) 효과는 잠시 시간을 두고 나서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 외환 당국은 엔화 초강세를 막기 위해 전날부터 외환 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주와 주요 IT(정보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프트뱅크와 소니가 각각 3%, 5%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들도 크게 떨어졌다. 도요타 혼다 닛산은 모두 3% 이상 빠졌다.

오후 3시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8% 급락한 7853.13에 장을 마감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4.81% 떨어진 20831.90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5% 하락한 2642.52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는 1943.75로 3.70% 하락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최성남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