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2분기(4~6월) 순이익이 1억4000만유로(2100억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2600만유로에 비해 11%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30억6400만유로에 달했다.

올 상반기(1~6월) 일본 대지진과 유가 급등,원자재값 상승 등 글로벌 악재가 집중됐지만 이 기간 아디다스의 매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아디다스 측은 "중국과 유럽에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와 23% 늘었다"며 "올해 10%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디다스는 총 120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FT는 "올 들어 아디다스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100여개의 신규 매장을 여는 등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2015년까지 신흥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아디다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디다스는 스포츠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의 운동팀,운동선수와 스폰서 계약을 맺거나 FIFA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공식 후원사가 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아디다스는 전체 매출의 13.3%인 16억유로(2조5000억원)를 썼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