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을 받아 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7일 오전 중국 상하이를 거쳐 중국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예정"이라며 "태풍의 간접적 영향으로 주말인 6일 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7~8일 전국에 많은 비가 오겠다"고 5일 예보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은 중심기압 945??,최대풍속 45㎧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안과 제주도지방은 6일 새벽부터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확률 70~80%)가 오겠고,낮에는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이날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오후 늦게나 밤,한두 차례 소나기가 오다가 7일부터 많은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다. 또 7~8일에는 태풍이 지나면서 해수면 상승과 해안을 향해 불어드는 강한 바람에 의해 서해안 및 남해안 지역에 폭풍해일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아 저지대의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저기압과 마찬가지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태풍 중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동쪽에 더 큰 피해를 끼친다. 우리나라는 태풍이 동해안을 통과하는 것보다 서해안을 통과할 때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한반도 내륙과 인접한 서해안 해상을 통과했던 제6호 태풍 메아리로 인해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중국 쪽으로 이동하면서 피해 규모는 메아리에 비해 작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9일 이후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무더운 날씨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