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임이 커지자 파생상품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풋옵션 투자자들이 '대박'을 친 반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는 등 희비도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200옵션 거래대금(주간)은 3조8836억원으로 지난 3월15일 기록한 종전 최대치(3조4776억원)를 뛰어넘었다. 지수 하락에 대응하는 위험 회피(헤지) 수요가 늘어난 데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 투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 마감 후 열리는 코스피200 야간옵션시장 규모는 이달 일평균 17만6455계약으로 지난달(8만1236계약)의 2.17배로 불어났다.

이달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4일 기준)도 1만6293계약으로 월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9027계약)보다 80.1% 급증한 수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야간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정규시장 개장 전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장에서는 ETF 거래량의 증가세가 눈부시다. 지난달 하루 평균 3444억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6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3일엔 7265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ETF와 지수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버스ETF가 외국인과 기관,개인에게 고른 인기를 얻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레버리지ETF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달 들어 5일간 20.8%의 손실을 봤다. 지수 하락을 노린 풋옵션 매수자들은 급락장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