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만델라 "두려움을 정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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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용감한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정복하는 사람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고 화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연 넬슨 만델라(93)는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종차별에 항거한 그는 1962년 8월5일 경찰에 의해 체포돼 투옥됐다. 다음날 만델라는 27년6개월간 이어질 기나긴 감옥생활의 첫 아침을 맞았다. 49년 전 바로 오늘이다.
그는 철창에 갇혀 있으면서도 두려움을 이겨냈다.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언젠가 백인과 흑인이 화합하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형벌이 아무리 가혹하다고 한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내 영혼의 선장이다"라는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를 되뇌며 백인정부의 온갖 공작을 이겨냈고 간수들조차 감화시켰다.
만델라는 출소한 뒤 백인정부와 화합을 통해 인종차별정책을 없앤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994년 남아공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백인들에게 복수하지 않고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만들어 과거의 인권침해 사실을 밝힌 뒤 그들을 사면했다. 최악의 인종차별 국가를 가장 성공적인 화합의 국가로 만든 만델라.그는 두려움을 정복한 진짜 용감한 사람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