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유튜브 비즈니스', 동영상으로 수익…스마트폰 도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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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끝에 직접 봉숭아물을 들여도 보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마스크 팩도 붙여본다. 젓가락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다양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에는 한국 뮤지션들의 뮤직 비디오를 위트 있게 소개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사이먼과 마티나 부부의 유튜브 채널 ‘잇유어김치(Eat Your Kimchi, www.youtube.com/simonandmartina)’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들이다.
캐나다 국적의 영어 교사 커플로 현재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사이먼과 마티나는 엄청난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유튜브 스타다. 2008년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온 부부는 낯선 한국 생활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그들의 생활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후 그들의 동영상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스타가 됐다. 7월 말 현재 채널 조회 수 330만 명에 총 동영상 조회 수는 1660만 건이 넘는다. 그들이 유튜브 외에 운영하고 있는 영문 블로그(www.eatyourkimchi.com)는 전 세계 130개 국가에서 7만 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한류 열풍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영상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이먼은 지난해 7월 영어 교사 일을 그만두고 유튜브와 온라인 사이트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교사 일을 그만두면서 생긴 경제적 문제는 동영상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채워주고 있다. 유튜브 측은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기 힘들지만 교사 수입과 맞먹을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이처럼 유튜브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이유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광고 때문이다. ◆스타급 파트너는 직장인 이상의 수입
유튜브 3.0 시대가 열렸다. 단순히 동영상을 보고 즐기며 각각의 관심거리를 촬영해 업로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 기존의 유튜브 세대였다면,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와 관심거리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된 세대가 이른바 3.0 세대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인 유튜브(www.youtube.com)는 지난 4월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이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국내에 공식 도입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은 개인 사용자가 자신이 보유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린 후 발생한 광고 수익을 유튜브와 배분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서 약 2만 명 이상의 파트너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동영상과 함께 관련 광고가 표시되게 하거나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잇유어김치’에 올라온 동영상을 재생하면 시작 전 광고가 뜨고 동영상 하단에는 이미지형 광고가 수시로 노출되며 동영상 옆에는 배너 형태의 광고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유튜브 개인 사용자 파트너 수는 50여 명이다. 사이먼과 마티나 외에도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스타급 유튜브 개인 사용자 파트너는 선현우·정성하·황윤하 씨 등이 있다. 2007년부터 외국인을 위한 온라인 한국어 교육 방송을 영어로 진행 및 제작해 온 선현우 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ever4one)과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한국어 교육 사이트 ‘토크 투 미 인 코리아(Talk to Me in Korea)’의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alktomeinkorea)을 통해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들에게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타 신동’으로 유명한 정성하 군은 국내 최초 기타 연주만으로 유튜브 1억 뷰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jwcfree)은 구독자가 무려 45만 명 이상으로 유튜브 국내 채널 최다 구독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윤하 씨는 본인을 ‘귀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Ear Pianist)’라고 소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Yoonha85TV)은 전 세계 13만 명이 넘는 유튜브 사용자들이 구독하고 있을 정도다. 유튜브 측은 “스타급 개인 파트너들은 일반 직장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익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힌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이 보다 일찍 자리 잡은 해외 사례를 보면 유튜브를 통한 수익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8월 인터넷 광고 업체인 튜브모굴이 2009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년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개인 파트너 10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많게는 3억 원대 중반을 훌쩍 넘겨 적게는 1억 원대까지, 그야말로 ‘고액 연봉자’다. 1위를 차지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셰인 도슨은 ‘입이 걸쭉한 순진한 남자’의 입장에서 올린 풍자 동영상으로 무려 4억3100만 번 이상의 조회 기록을 세우며 31만5000달러(약 3억7500만 원)의 광고 수익을 올렸으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믹물 ‘어노잉 오렌지(The Annoying Orange)’ 시리즈의 제작자 데인 보이디그하이머는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한 ‘어노잉 오렌지’ 시리즈로 28만8000달러(약 3억43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며 2위에 올랐다.
유튜브 측에 따르면 이처럼 유튜브 동영상만으로 고액 연봉자가 부럽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동영상 제작과 배포를 전업으로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는 미국의 마이클 버클리다. 그는 연예인들을 희화한 만담을 쇼 형태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는데, 유튜브 수입이 직장 월급보다 많아지자 2008년 9월 회사를 그만두고 동영상 제작을 전업으로 삼았다. 그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으로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연간 3억대 수입에서 인생 역전까지
유튜브로 인생이 달라진 케이스는 또 있다. 1987년생으로 현재 유튜브에서 147만 채널 구독자와 총 동영상 조회 수 4억20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튜브 최대의 스타 미셸 판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그녀만의 따라 하기 쉬운 화장법을 유튜브에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후 화장품 회사인 랑콤에 스카우트됐으며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메이크업 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녀의 정확한 수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를 통한 수익으로 가족 모두를 부양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는 따로 매니저를 두고 있을 만큼 개인 사업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해외 사례에 비하면 아직까지 국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규모는 작은 수준이지만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 등으로 유튜브를 통한 비즈니스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정김경숙 상무는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카메라만 있다면 누구든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는 열려 있다”면서 “전업주부가 요리 레시피를 공개할 수도 있고 개인이 취미를 소개해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유튜브 트래픽의 3분의 1이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더 확산되면 유튜브 트래픽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18호 제공 기사입니다>
캐나다 국적의 영어 교사 커플로 현재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사이먼과 마티나는 엄청난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유튜브 스타다. 2008년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온 부부는 낯선 한국 생활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그들의 생활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후 그들의 동영상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스타가 됐다. 7월 말 현재 채널 조회 수 330만 명에 총 동영상 조회 수는 1660만 건이 넘는다. 그들이 유튜브 외에 운영하고 있는 영문 블로그(www.eatyourkimchi.com)는 전 세계 130개 국가에서 7만 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한류 열풍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영상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이먼은 지난해 7월 영어 교사 일을 그만두고 유튜브와 온라인 사이트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교사 일을 그만두면서 생긴 경제적 문제는 동영상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채워주고 있다. 유튜브 측은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기 힘들지만 교사 수입과 맞먹을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이처럼 유튜브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이유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광고 때문이다. ◆스타급 파트너는 직장인 이상의 수입
유튜브 3.0 시대가 열렸다. 단순히 동영상을 보고 즐기며 각각의 관심거리를 촬영해 업로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 기존의 유튜브 세대였다면,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와 관심거리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된 세대가 이른바 3.0 세대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인 유튜브(www.youtube.com)는 지난 4월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이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국내에 공식 도입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은 개인 사용자가 자신이 보유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린 후 발생한 광고 수익을 유튜브와 배분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서 약 2만 명 이상의 파트너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동영상과 함께 관련 광고가 표시되게 하거나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잇유어김치’에 올라온 동영상을 재생하면 시작 전 광고가 뜨고 동영상 하단에는 이미지형 광고가 수시로 노출되며 동영상 옆에는 배너 형태의 광고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유튜브 개인 사용자 파트너 수는 50여 명이다. 사이먼과 마티나 외에도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스타급 유튜브 개인 사용자 파트너는 선현우·정성하·황윤하 씨 등이 있다. 2007년부터 외국인을 위한 온라인 한국어 교육 방송을 영어로 진행 및 제작해 온 선현우 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ever4one)과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한국어 교육 사이트 ‘토크 투 미 인 코리아(Talk to Me in Korea)’의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alktomeinkorea)을 통해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들에게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타 신동’으로 유명한 정성하 군은 국내 최초 기타 연주만으로 유튜브 1억 뷰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jwcfree)은 구독자가 무려 45만 명 이상으로 유튜브 국내 채널 최다 구독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윤하 씨는 본인을 ‘귀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Ear Pianist)’라고 소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Yoonha85TV)은 전 세계 13만 명이 넘는 유튜브 사용자들이 구독하고 있을 정도다. 유튜브 측은 “스타급 개인 파트너들은 일반 직장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익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힌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이 보다 일찍 자리 잡은 해외 사례를 보면 유튜브를 통한 수익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8월 인터넷 광고 업체인 튜브모굴이 2009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년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개인 파트너 10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많게는 3억 원대 중반을 훌쩍 넘겨 적게는 1억 원대까지, 그야말로 ‘고액 연봉자’다. 1위를 차지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셰인 도슨은 ‘입이 걸쭉한 순진한 남자’의 입장에서 올린 풍자 동영상으로 무려 4억3100만 번 이상의 조회 기록을 세우며 31만5000달러(약 3억7500만 원)의 광고 수익을 올렸으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믹물 ‘어노잉 오렌지(The Annoying Orange)’ 시리즈의 제작자 데인 보이디그하이머는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한 ‘어노잉 오렌지’ 시리즈로 28만8000달러(약 3억43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며 2위에 올랐다.
유튜브 측에 따르면 이처럼 유튜브 동영상만으로 고액 연봉자가 부럽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동영상 제작과 배포를 전업으로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는 미국의 마이클 버클리다. 그는 연예인들을 희화한 만담을 쇼 형태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는데, 유튜브 수입이 직장 월급보다 많아지자 2008년 9월 회사를 그만두고 동영상 제작을 전업으로 삼았다. 그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으로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연간 3억대 수입에서 인생 역전까지
유튜브로 인생이 달라진 케이스는 또 있다. 1987년생으로 현재 유튜브에서 147만 채널 구독자와 총 동영상 조회 수 4억20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튜브 최대의 스타 미셸 판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그녀만의 따라 하기 쉬운 화장법을 유튜브에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후 화장품 회사인 랑콤에 스카우트됐으며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메이크업 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녀의 정확한 수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를 통한 수익으로 가족 모두를 부양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는 따로 매니저를 두고 있을 만큼 개인 사업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해외 사례에 비하면 아직까지 국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규모는 작은 수준이지만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 등으로 유튜브를 통한 비즈니스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정김경숙 상무는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카메라만 있다면 누구든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는 열려 있다”면서 “전업주부가 요리 레시피를 공개할 수도 있고 개인이 취미를 소개해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유튜브 트래픽의 3분의 1이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더 확산되면 유튜브 트래픽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18호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