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이 누그러드는 9월초 랠리 본격화될 것
중장기론 삼성전자 등 IT주·단기론 유통주 관심
"미국 중앙은행은 3차 양적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경기지표가 나빠질수록 그 가능성은 커진다. 현재 상황은 바닥권 1부 능선이며 지수 조정도 거의 마무리됐다고 본다. "
한국경제TV와우넷 전문가인 명성욱 웰스에셋 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뙤약볕이 누그러지는 9월 초 하반기 랠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명 대표는 주식시장에서 '저점 분석가'로 통한다. 바닥을 확인하는 노하우가 있으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투자격언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흔한 경영학석사(MBA) 학위나 대형 증권사 근무 경험 없이도 그가 주식시장 '고수'로 통하는 이유다.
명 대표는 "외부 변수로 시장이 크게 휘청거리거나 돌발악재가 터진 상황을 매수타이밍으로 잘 활용하라"고 충고한다. 최근 대표적인 예로 CJ와 두산중공업을 꼽았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6월 초에는 두산중공업을,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인 7월 초에는 CJ를 각각 추천했었다. 두산중공업과 CJ는 최근 폭락장세에서도 각각 20% 안팎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주가가 바닥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명 대표는 "주가가 빠질 때 무조건 사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격"이라며 "하락장세 속에서 평소보다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시점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으로 따지면 급매물이 대량 소화되는 시점에 집을 사야 한다는 것.두산중공업과 CJ 매수 타이밍도 이렇게 집어냈다. 매도 타이밍 역시 상승추세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명 대표는 최근 코스피 시황에 대해서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4억주를 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올해 고점(2231.47포인트)을 찍었던 지난 4월27일과 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로 급락했던 이달 3일,5일 거래량이 모두 4억주를 넘었다"며 "지수 조정은 이제 마무리 국면"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시장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얽히고 설켜 있어 단기간 집중투자하는 방식은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바닥이라고 추정한 시점부터 3개월 저축하듯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은 그만의 투자 비법이다.
명 대표는 앞으로 유망종목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디스플레이 관련주 등 정보기술(IT)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락한 반면 시장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세계 3위 D램 반도체 제조사 엘피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다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업황이 개선될 경우 승자독식의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유통주를 추천했다. 명 대표는 "현대백화점이나 이마트처럼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보다는 2분기 실적악화 우려 등으로 주가가 많이 빠졌던 롯데쇼핑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강세장을 주도했던 차화정(자동차 · 화학 · 정유) 종목 중에서는 화학 종목에 투자메리트가 있다고 예상했다. 단기간 낙폭이 컸고,이미 3개월가량 조정기를 거쳤기 때문이다.
조선주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을 추천했다. 명 대표는 "2분기 어닝 쇼크로 조선주들이 동반 급락했지만 현대중공업 매출 비중에서 조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에 불과하다"며 "현대중공업은 이제 조선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좌동욱기자 left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