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신일 유토빌’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업체 신일건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방안이 확정됐다.신일건업은 2009년에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한 달만에 조기졸업했던 업체다.

신일건업의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은 5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채권단협의회에서 신일건업의 워크아웃 방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워크아웃은 해당 업체에 돈을 빌려준 채권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기업 개선과정을 뜻한다.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달리 채권·채무자 간의 협의에 의해 시작되며 제때 돈을 갚을 경우 빨리 졸업할 수 있다.

신일건업은 시공능력평가 73위의 중견 건설사다.경기 수원,강원 원주,충남 당진 등에서 주택사업을 진행 중이다.최근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850억원대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 사옥 매각을 추진했지만 제 때 팔지 못했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현재 신일건업이 금융회사 등에 진 채무는 총 32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전부 금융회사에 진 빚은 아니고 보증채무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1금융권인 은행들에 진 빚은 이 중 20% 수준인 650억원 가량이며,2금융권인 저축은행에도 적잖은 빚을 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채권단에는 120억원을 빌려준 국민은행을 비롯해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이 참여한다.

이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두 번째다.앞서 2009년 1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당시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에 포함돼 같은해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한 달여 만인 5월 조기 졸업했다.창업주 홍승극 명예회장이 사재 70억원을 투입하는 등 자구노력을 벌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안정락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