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문 닫는 경은저축銀…올해만 벌써 9번째 영업정지
5일 영업정지된 경은저축은행은 자산이 지난 3월 말 현재 3626억원 수준의 소형 저축은행이다. 자산 규모로는 전체 98개 저축은행 가운데 51위다.

소형 저축은행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과도하게 많았던 게 영업정지의 원인이 됐다. 지난 3월 이뤄진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보증을 포함한 PF 대출 규모는 총여신의 37.4%인 1073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경은저축은행에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인수 · 합병(M&A) 등이 성사될 때까지 적기시정조치도 유예시켜줬다. 경은저축은행은 매물로 나와 부산은행,대구은행,일본계 금융사 J트러스트 등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M&A는 성사되지 못했다.

여기에 경은저축은행은 대주주들이 서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심했던 것도 자체 정상화를 어렵게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경은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평가했지만 미흡하다고 판단, 이날 영업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경은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9일부터 약 2개월가량 2000만원 한도로 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예금자는 예금담보대출 2500만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지급금을 포함한 4500만원을 먼저 받을 수 있다.

경은저축은행 예금자는 총 2만2645명이다. 5000만원 예금 초과자는 총 271명이며,평균 초과 예금은 1300만원이라고 금융위는 밝혔다. 또 191명이 71억원어치의 후순위채권도 소유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