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주요국 증시가 이틀째 급락했다. 스페인,이탈리아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20% 폭락한 5405.6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3.52% 하락한 6406.9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도 4.02% 떨어진 3316.12로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는 개장 직후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반등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미국의 연방부채가 1947년 이후 처음으로 GDP 규모를 넘어서 더블딥 우려가 커진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청구수는 40만건으로 4개월 만에 최저로 나타났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업지표가 개선됐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에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시장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며 “유럽 재정위기, 미국 부채 문제 등이 세계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대형 광업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베탄타리소스와 엑스타라타가 9% 폭락했다. 리오틴토와 BHP 빌리턴도 4%에서 5%가량 급락했다. 대규모 적자를 낸 로이즈가 10% 폭락했고 바클레이스와 RBS 등의 금융주도 실적 부실로 6%에서 7%의 낙폭을 보였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향후 경기회복 둔화 전망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를 시사했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진 못했다.

ECB는 지난 3월 이후 중단한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지의 국채 매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