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코스피지수의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지수 낙폭이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4~5% 이상 폭락하며 국내증시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5일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최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000선 이하는 가격 측면에서는 절대적으로 싼 수준"이라며 "하지만 투자심리 악화로 수급이 꼬일 경우 가격 메리트와는 무관하게 상황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번 주말 발표될 고용지표에 대한 부진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미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속한 주가 하락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책 또는 양적완화 조치 등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와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센터장은 "지금부터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기존 주식 보유자들은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금 보유자 또한 현 시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낙폭과대주는 분명 나타나겠지만 그 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