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더블딥 공포에 폭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올해 상승폭을 반납하고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지난 3거래일 동안 150포인트 넘게 급락세를 이어왔던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시장의 포인트는 코스피지수의 2000선 하회 여부가 될 것"이라며 "2000선이 만약에 붕괴된다고 하면 밸류에이션은 9배 이하로 내려가고, 자발적 수급 개선 상황이 형성돼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추가적인 매도 물량을 내놓아도 국내 수급 주체들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등에 업고 저가 매수에 나서 자발적인 수급 개선을 이뤄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 센터장은 "전날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한 데 따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면서 "이미 낙폭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오전장에서 심리적 공포감에 추가 하락을 염려할 수는 있겠으나 오후장 들어서는 펀드와 연기금 등이 저가 매수에 나설 여력이 충분한 만큼 장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증시 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라면서도 "전날에도 투매 양상이 나타났으나 코스피 지수의 2000선 내외에 대한 의미를 판단해 볼 때 투매에 나서기 보단 추격 매도를 자제하고 냉정하게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5일(미국시간)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도 크게 나아진 수치를 내놓긴 힘들 것"이라면서 "10월경이 되면 일본의 정상화 여부에 따른 성과가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진 경기 지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