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4%대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류재천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5일 "특별한 재료 없이 뉴욕 증시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장을 예측하기 힘은 상황"이라며 "기존의 상승 추세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 6월 말까지 미국이 2차 양적완화(QE2)를 통해 유동성으로 경기를 부양시켜왔는데, 유동성 투입이 종료되자 바로 경기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자에게서 링거를 놓고 있었는데, 링거를 빼니까 힘이 빠지는 모습"이라며 "또다른 링거액을 투입해 회복하게 할 것인가 자연 치유에 맡길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 급락은 시장에서 정부에게 구제요청 신호를 발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류 본부장은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지만, 실제 시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는 악재가 선반영된 상태여서 코스피 지수 1950선 정도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또다른 악재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참고 인내하면서 낙폭이 큰 종목들 위주로 더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본부장은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 등의 수출 중심 종목들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큰 타격을 받았고 대신 내수주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내수주를 방어적인 개념에서 살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률을 봤을 때에는 수출주의 저가매수가 좋아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