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미 증시 하락폭에 거의 일대 일로 대응해 빠질 수 있다"며 "지수 바닥을 쉽게 얘기할 수 없을 정도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4~5%대 폭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올해 상승폭을 반납,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김 센터장은 "2150선부터 빠지기 시작했다고 봤을 때 10%선인 1950까지는 1차적으로 열어둬야 한다"며 "특히 미 달러화 약세까지 심화되면서 수출주는 더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상황에 좌우되는 외국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순매도 규모 역시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일본 대지진과 중동 정정불안 그리고 미국 유럽의 재정위 등 줄줄이 터져나왔던 악재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내수주가 수출주보다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느 쪽도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일단 시장이 진정될 때까지는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 발표되는 고용통계가 나오지만 크게 나아질 것을 기대하긴 어려워보인다"며 "8월은 지나고 9월까지 가봐야 어느 정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