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따른 상품구입비ㆍ망투자비 증가로 영업익 급감

KT가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바쁘게 장사는 했지만 손에 쥔 건 없는 '외화내빈'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KT(회장 이석채)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3428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 당기순이익은 420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5.9% 급락했고 당기순이익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와 24.2%씩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분기에 지분법투자주식 처분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1874억을 제외할 경우 전분기 대비 19.0%, 전년동기 대비 35.9% 감소한 수준이다.

KT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스마트폰 구입비가 3240억원 증가했고, 무선데이터를 수용하기 위한 투자확대로 감가상각비가 493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SI 매출증가 및 콘텐츠 구입비가 늘어나 서비스원가도 1346억원으로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KT 별도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한 수준이고, 당기순이익은 4.9% 증가했다.

무선수익은 전년대비 0.7% 감소한 1조 7735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85만명 증가한 1678만명에 달했지만 초당과금제 실시, 할인요금제 가입자 비중 증가 및 유선상품과의 결합할인이 증가하면서 고객당 매출(ARPU)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무선데이타 수익은 스마트폰 보급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40.6%, 전분기대비 7.9% 증가한 5246억원을 달성했다.

전화수익은 통화량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14.5% 감소한 9545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전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3% 성장한 793억원이고, 지난 1년간 82만명의 고객이 증가해 6월말 현재 304만명의 누적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수익은 IPTV 가입자 증가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한 6600억원을 달성했다. olleh TV 및 KT 스카이라이프의 6월말 가입자 수는 각각 262만명, 305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KT 스카이라이프의 HD 위성채널과 olleh TV의 VOD를 결합한 OTS(olleh TV 스카이라이프) 상품은 출시 2년만인 지난 7월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해 컴퓨터, 스마트폰, TV로 이어지는 KT의 고객 기반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KT CFO 김연학 전무는 "기업 성장은 고객만족에 기반한다"며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해 나가 하반기에는 적정수준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