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동에 사는 이수정 씨(46)는 지난 주말 동생 식구들과 함께 온 가족이 경기도 연천 새둥지마을을 찾았다. 아이들과 함께 벼농사 실습도 하고 비닐하우스에서 감자를 캐보기도 했다. 냇가에서 메기도 잡고 근처 휴양림에서 휴식도 즐겼다. 이씨 가족은 올 들어서만 경기도 이천의 부래미마을,경기도 안성의 복조리마을,충남 아산의 외암마을 등 4곳의 농촌마을에서 농촌생활을 체험했다. 이씨는 "지금까지는 주로 리조트가 있는 휴양지를 다녔는데 최근 농촌마을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도시에서 하지 못하는 각종 체험들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농협이 마련한 '도시민 가족 팜스테이(farm stay) 체험 행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팜스테이란 농촌에서 숙박을 하면서 직접 농사도 지어보고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농촌체험 관광상품.농협은 지난 4월부터 매달 한두 차례씩 수도권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초청,팜스테이 마을을 돌며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참가 비용의 40%도 지원해준다. 지난해 300만명이던 체험객이 올해는 3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농협은 예상하고 있다.

이달에도 두 차례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첫 번째 행사는 6~7일 강원도 춘천의 원평리마을에서 열린다. 맨손으로 송어를 잡고 방울토마토도 직접 수확할 수 있다. 오이소박이 김치와 두부를 만들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20~21일에는 충북 영동 비단강숲마을에서 두 번째 행사가 열린다. 뗏목 타기,다슬기 잡기,허브비누 만들기,포도 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번 체험행사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1년 내내 농협의 팜스테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국 282개 마을에서 4000여개 농가가 다양한 주제로 팜스테이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관광상품에 비해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마을별로 차이가 있지만 숙박비는 대략 1인당 1만~1만5000원,식사는 한 끼에 5000원 정도다. 체험비용은 1인당 5000원~1만원이다.

최원태 농협 농촌자원개발부 팀장은 "팜스테이를 통해 도시민들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고 농업인들은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해외여행 대신 팜스테이를 찾는 체험객이 늘면서 내수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천=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