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스피 급락 주범 외국인…돌아올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지수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나흘째 급락하면서 주범인 외국인 매매 추이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기우려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의 '컴백'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국내 수급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5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13포인트(3.62%) 떨어진 1945.34를 기록 중이다. 한때 1920.67까지 밀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흘새 최대 250포인트 빠진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 4일까지 사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9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어 이날도 운수장비, 화학 등 주도주군을 중심으로 163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달 들어 발표된 7월 미국 경기지표들이 부진하면서 미국 더블딥 우려가 불거졌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말미암아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다시 커진 탓이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지난달 12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국내증시에서 연일 매도로 대응하는 등 국내 증시를 떠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며 "연기금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고, 개인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로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보다는 국내 수급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특정한 방향성이 없어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경기, 크레딧(Credit) 등이 위험해지면 일단 한국증시에서 빠져나가는 경향을 나타냈기 때문에 미국·유럽발 악재가 완화돼야 매도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도 기조가 잦아들더라도 당분간 순매수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주체인 투신, 연기금 등이 이후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920선에서 낙폭을 다소 만회하고 있는 흐름을 보인 데 비춰 단기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920선에서 낙폭을 추스르고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내재가치) 상으로는 바닥을 형성한 것 같다"며 "전날 미국 신규실업도 대체적으로 양호했음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폭락은 펀더멘털 요인보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강 팀장은 "통상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10%가량 빠지면 바닥 확인한 후 'V자형' 반등을 보였다"며 "1950선 이하에선 주가수익비율(PER)이 8.8배로 역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최하단권에 속해 1930~1940은 적극 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급락장에선 외면되지만 이후 반등기엔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올라왔다"며 "경기 침체가 1차적으로는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고, 장기적으론 1950 하단, 상단 2200 구간의 박스권을 만드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선 증시 급락에 휩쓸리지 말고 일단 관망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주식 보유자들은 투매에 나서기 보다는 공포를 감내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
미국과 유럽 경기우려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의 '컴백'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국내 수급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5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13포인트(3.62%) 떨어진 1945.34를 기록 중이다. 한때 1920.67까지 밀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흘새 최대 250포인트 빠진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 4일까지 사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9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어 이날도 운수장비, 화학 등 주도주군을 중심으로 163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달 들어 발표된 7월 미국 경기지표들이 부진하면서 미국 더블딥 우려가 불거졌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말미암아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다시 커진 탓이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지난달 12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국내증시에서 연일 매도로 대응하는 등 국내 증시를 떠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며 "연기금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고, 개인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로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보다는 국내 수급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특정한 방향성이 없어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경기, 크레딧(Credit) 등이 위험해지면 일단 한국증시에서 빠져나가는 경향을 나타냈기 때문에 미국·유럽발 악재가 완화돼야 매도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도 기조가 잦아들더라도 당분간 순매수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주체인 투신, 연기금 등이 이후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920선에서 낙폭을 다소 만회하고 있는 흐름을 보인 데 비춰 단기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920선에서 낙폭을 추스르고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내재가치) 상으로는 바닥을 형성한 것 같다"며 "전날 미국 신규실업도 대체적으로 양호했음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폭락은 펀더멘털 요인보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강 팀장은 "통상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10%가량 빠지면 바닥 확인한 후 'V자형' 반등을 보였다"며 "1950선 이하에선 주가수익비율(PER)이 8.8배로 역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최하단권에 속해 1930~1940은 적극 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급락장에선 외면되지만 이후 반등기엔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올라왔다"며 "경기 침체가 1차적으로는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고, 장기적으론 1950 하단, 상단 2200 구간의 박스권을 만드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선 증시 급락에 휩쓸리지 말고 일단 관망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주식 보유자들은 투매에 나서기 보다는 공포를 감내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