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 코스피지수는 1940선까지 추락했고 코스닥은 5% 가까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70.09포인트(3.47%) 급락한 1948.38을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가 '더블딥(이중침체)' 공포에 폭락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4% 이상 밀린 채 출발했다. 장 초반 1920.67선까지 저점을 낮춘 후 1930~194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07조3770억원이다. 전날(1139조2950억원) 대비 31조9180억원 급감한 상태다.

외국인이 1618억원 가량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팔자'를 외치고 있다.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4104억원 사며 지수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개인은 4319억원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

현물시장이 급락하면서 베이시스(현, 선물간 가격차)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익 거래를 통해 2349억원 가량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비차익 거래는 4248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658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업종이 급락세다.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주를 비롯 화학, 기계, 건설 의약품 업종이 4% 이상씩 뒤로 밀리고 있다. 운송장비, 전기전자, 유통 업종 등도 3%대 급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KT&G(1.36%)와 웅진코웨이(1.02%) 단 두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코스닥은 전날 대비 23.88포인트(4.57%) 폭락한 498.1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62억원, 48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만이 571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1849개 종목 가운데 247개 종목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 LG전자, 한국전력, 삼성전기, KB금융 등 대형주들을 포함한 103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44개 종목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시 급락에 환율은 급등세다. 이 시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급등한 1067.6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