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7월 전셋값 변동률은 강동구 0.92%,강남구 0.74%,중구 0.62%,서초구 0.31%,송파구 0.28% 등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지난해 10월(1.01%) 이후 9개월 만에,강남구는 작년 12월(1.2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올 1월(1.16%)과 2월(0.33%)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비 강남권에서는 중구 외에 노원구(0.27%)와 은평구(0.21%)만 0.2% 이상 올랐다. 종로구(0.02%) 용산구(0.03%)는 변동률이 0.05%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남구에선 재건축을 앞둔 대치동 청실아파트와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우성2차 입주자들이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하며 전세 수요가 늘어났다. 대치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5월 5억~5억5000만원이었던 우성1차 102㎡ 전셋값은 이번 주 최고 7억원에 계약됐다. 삼성 래미안 85㎡는 3억5000만~3억8000만원에서 4억3000만~4억5000만원,은마아파트 101㎡는 2억3000만~2억5000만원에서 3억8000만~4억원으로 급등했다.

대치동 우방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이사할 주민들도 교육 문제로 주변에 있으려고 하지만 전세 물량이 거의 없어 집주인들이 호가를 심하게 올려도 계약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고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가 많아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은 학군과 청실아파트 이주로,강동은 고덕시영 이주와 입주 2년차 단지의 재계약 등으로 상승 폭이 컸다"며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