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여, 직원 아이디어 자극할 '혼돈'을 조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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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org 경영노트 - 윤영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세계 첫 하이브리드車 '탄생'은
"연료 효율 50% 아닌 100%로" 도요타, 신개념 프리우스 만들어
메뉴얼에서 '탈출'해야
도쿄디즈니 CEO "고객 최우선"…日 대지진때 부상자 한명 없이 귀가
세계 첫 하이브리드車 '탄생'은
"연료 효율 50% 아닌 100%로" 도요타, 신개념 프리우스 만들어
메뉴얼에서 '탈출'해야
도쿄디즈니 CEO "고객 최우선"…日 대지진때 부상자 한명 없이 귀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정해진 목표에 따라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 조직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혁신 아이디어를 창출하고,불확실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창발적 리더십(emergent leadership)'이 필요한 시대다.
창발적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 스스로가 변화를 선도해 조직의 적응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창조하고 진화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리더는 △혼돈을 조성하고 △끌개를 형성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확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혼돈 조성은 조직에 끊임없이 자극을 가하고 긴장과 의견충돌을 일으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조직 구성원의 상상력과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화두를 제시하는 것이 혼돈 조성을 위한 리더의 역할이다.
조 후지오 전 도요타 사장은 신차개발팀이 연료효율성을 50%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목표를 100%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신차개발팀은 기존 내연기관만으로는 연료효율성을 100% 높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석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신개념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다.
끌개를 형성하는 일은 조직 구성원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유하는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혼돈을 조성하는 일에 치우치면 조직은 자율이 아닌 방종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리더는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지시하고 감독하기보다,조직 전체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철학을 확립하고 전파하는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도쿄디즈니는 내방 고객 7만여명을 단 한명의 부상자도 없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도쿄디즈니의 최고경영자는 '매뉴얼에 집착하지 말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도쿄디즈니 임직원들은 이 지침에 따라 각자 위치에서 고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그 결과 모든 고객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
긍정적인 피드백은 구성원이 낸 아이디어가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버려지지 않도록 에너지를 주입하는 것을 뜻한다. 리더는 조직 내외부의 네트워크와 소통의 장(場)을 활성화해 지식과 정보가 확대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간 배치를 바꾸는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픽사는 서로 대립하는 성격이 있는 스토리 담당 부서와 컴퓨터 기술 부서 사이의 칸막이를 없앴다. 그러자 두 부서 간 토론이 활성화됐고,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현실적으로 조직의 리더는 안정과 균형에 중점을 두기 쉽다. 하지만 앞으로는 혼돈과 불균형을 피할 수 없다. 혼돈과 불균형을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조직의 특성이나 발전 단계에 따라서는 단숨에 창발적 리더십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기존의 관리 위주 리더십과 창발적 리더십을 적절히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윤영수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ysyoun@seri.org >
창발적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 스스로가 변화를 선도해 조직의 적응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창조하고 진화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리더는 △혼돈을 조성하고 △끌개를 형성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확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혼돈 조성은 조직에 끊임없이 자극을 가하고 긴장과 의견충돌을 일으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조직 구성원의 상상력과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화두를 제시하는 것이 혼돈 조성을 위한 리더의 역할이다.
조 후지오 전 도요타 사장은 신차개발팀이 연료효율성을 50%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목표를 100%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신차개발팀은 기존 내연기관만으로는 연료효율성을 100% 높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석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신개념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다.
끌개를 형성하는 일은 조직 구성원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유하는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혼돈을 조성하는 일에 치우치면 조직은 자율이 아닌 방종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리더는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지시하고 감독하기보다,조직 전체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철학을 확립하고 전파하는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도쿄디즈니는 내방 고객 7만여명을 단 한명의 부상자도 없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도쿄디즈니의 최고경영자는 '매뉴얼에 집착하지 말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도쿄디즈니 임직원들은 이 지침에 따라 각자 위치에서 고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그 결과 모든 고객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
긍정적인 피드백은 구성원이 낸 아이디어가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버려지지 않도록 에너지를 주입하는 것을 뜻한다. 리더는 조직 내외부의 네트워크와 소통의 장(場)을 활성화해 지식과 정보가 확대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간 배치를 바꾸는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픽사는 서로 대립하는 성격이 있는 스토리 담당 부서와 컴퓨터 기술 부서 사이의 칸막이를 없앴다. 그러자 두 부서 간 토론이 활성화됐고,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현실적으로 조직의 리더는 안정과 균형에 중점을 두기 쉽다. 하지만 앞으로는 혼돈과 불균형을 피할 수 없다. 혼돈과 불균형을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조직의 특성이나 발전 단계에 따라서는 단숨에 창발적 리더십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기존의 관리 위주 리더십과 창발적 리더십을 적절히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윤영수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ysyoun@seri.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