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강연에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14년 3만달러,2018년 4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연간 4.5%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에서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59달러였다.

이에 대해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의 대부분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20명의 회원 중 10명(50%)이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답했고 2명도 비슷한 이유로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8명 중 7명은 "가능하다"고 밝혔고 1명은 무응답이었다. 그러나 "가능하다"고 말한 7명 중 상당수는 '큰 폭의 원 · 달러 환율 하락(원화 절상)이 동반될 경우 가능하다'는 까다로운 전제 조건을 달았다.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할 수 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쉽지 않은 선택이란 지적이다.

현재 원 · 달러 환율이 적정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20명의 회원 중 11명이 '현재보다 낮은 수준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7명은 '현 수준이 적절하다',2명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 수준을 용인해야 한다'고 각각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