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600여편 결항…8일 밤까지 영향 미칠 듯
기상청 관계자는 7일 "태풍이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를 거쳐 중국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진로를 약간 동쪽으로 바꿔 한반도 서해상을 통과한 후 8일 밤 만주지방에 상륙할 예정"이라고 예보했다.
'강한 중형급'인 무이파의 북상으로 6일 제주도에 이어 7일 낮 전라남북도,밤에는 서울과 경기도,충청남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들면서 전국적으로 태풍특보가 연이어 발령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8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엔 시간당 50㎜ 안팎의 강한 집중호우로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도 7일 밤부터 8일까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최고 60㎜의 비가 예보됐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저기압과 마찬가지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태풍 중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동쪽에 더 큰 피해를 끼친다. 우리나라는 태풍이 동해안을 통과하는 것보다 서해안을 통과할 때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말 한반도 내륙과 인접한 서해안 해상을 통과했던 제5호 태풍 메아리 때도 이런 현상으로 인해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반도에 더욱 강한 남서풍을 불러오고 있다"며 "폭풍해일로 인한 해수범람 및 월파(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현상) 등으로 해안가 피서객이나 낚시,관광객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으로 7일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선 항공편 결항이 잇따랐다. 인천공항에선 이날 오후 1시까지 인천과 푸둥 · 항저우 · 우한 등 중국 동남부를 오가는 항공기 15편이 결항됐다. 김포공항에도 이날 국내 도시를 잇는 항공기 600여편 이상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기도 했다. 또 제주도와 서해 항구에서는 주요 연안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한편 지난 주말은 집중 휴가기였지만 태풍 때문에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해수욕장과 유원지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6개 해수욕장 전부에서 수영이 전면 금지됐다. 서해안도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40여개 해수욕장에서 입수가 전면 통제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