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지옥'을 경험했다. 태평양 건너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폭락,나흘 동안 허공 속으로 사라진 돈(시가총액)만 128조5000억여원에 달한다. 이번 주에도 시장 변동성을 높일 글로벌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런 때일수록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비이성적 '패닉'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변수들을 지켜보면서 적절한 대응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나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면 투자 심리에 긍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가 가시화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대외 변수가 부담스럽다면 경기 방어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수출주 위주의 기존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은 글로벌 변수에는 맥을 못춘다. 반면 음식료와 섬유 · 의복,제약 등 내수업종은 급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운 오리새끼' 신세였던 내수주는 최근 개선된 펀더멘털을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생필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호재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내수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우량주들을 추천했다.

선물투자 노하우가 있는 투자자라면 선물 · 옵션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을 통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재발견'이 이슈다. 향후 장세를 예측한다면 인버스ETF로 시장 손실을 제한하거나,레버리지ETF로 반등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안전자산인 금 관련 상품도 눈여겨볼 시점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