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폭락세가 이어지자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인버스ETF'는 8일 3411만주가 거래돼 지난해 7월 상장 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에 기록한 1678만주의 두 배에 달한다. 인버스ETF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보고,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을 보기 때문에 '청개구리ETF'라고도 불린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급락하면서 'KODEX인버스ETF '는 최근 5거래일 연속 가파른 수익률을 나타냈다. 종가는 지난 1일 7255원에서 이날 8430원으로 16.19% 급등했다.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면서 향후 하락장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 대비 두 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KODEX레버리지ETF'도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인 4527만주가 거래됐다. 개인들은 주가가 반등할 것에 대비해 8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옵션시장에서는 풋옵션 투자자들이 크게 웃었다. 코스피200지수가 급락하면서 시장 하락에 베팅한 풋옵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