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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먼데이…시장은 'G7 공조'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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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시장 '불신과 공포'

    美·中 갈등…세계경제 리더십 공백
    FRB '3차 양적완화' 여부 촉각
    블랙 먼데이…시장은 'G7 공조' 믿지 않았다
    주요 7개국(G7)이 발표한 성명서도 '블랙 먼데이'를 막지 못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구체적인 공조 방안과 계획 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은 물론 유럽 국가와 중국 등 주요국들이 사태를 수습할 의지도,능력도 없다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판단이었다.

    코스피지수는 8일 74.30포인트(3.82%) 폭락했다.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2~4% 급락했다. 이어 열린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장중 3~4%까지 떨어졌고 미국 다우지수도 장 초반 3% 넘게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G7 성명서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는 주요국들이 금리를 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과감한 재정 지출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이제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이고,유럽 국가들은 재정적자로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은 2008년 이후 4조위안을 푸는 경기부양책으로 세계 경제를 견인했지만,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추가로 돈을 풀기 어렵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세계 경제가 또 다른 침체(더블딥)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임무"라고 말할 정도로 위기가 심각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도권을 쥐려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국제 공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위안화 국제화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고환율 정책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시장의 관심은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3차 양적완화(QE)' 여부가 이날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프레디맥,패니메이 등 미국 모기지 관련 정부 기관과 국립증권수탁소(DTC) 등 4개 증권 관련 기관의 등급도 'AAA' 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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