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인공눈물 등 전문의약품 4종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된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서울지방청에서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 5차 회의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4개 전문약을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의결에 따라 일반약으로 전환되는 전문약은 지난 6월 2차 회의에서 소비자단체가 재분류를 요구한 품목 17개 중 인공눈물인 히알루론산 0.1% 점안액,변비약인 락툴로오스 시럽,위장약인 라니티딘정 75㎎과 파모티딘정 등 4개 품목이다.다만 히알루론산 0.1% 점안액,파모티딘정,락툴로오스시럽은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효능·효과를 달리해 전문약과 일반약을 동시에 두기로 했다.이와 반대로 클린다마이신 외용액,테트라사이클린 연고 등 2개 일반약은 전문약으로 바뀌게 됐다.

가장 논란이 컸던 사후피임약 ‘노레보정’에 대해서는 오남용 가능성과 사회적 유익성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친 후 연내 재분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오메프라졸정,판토프라졸정,레보설피리드정,이토프리드정,겐타마이신크림 등 5개 품목은 현행 분류를 유지하면서 향후 안전성 자료를 추가 검토해 재분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나머지 5개 품목(오마코 캡슐,이미그란정,벤토린흡입제,테라마이신안연고,복합마데카솔연고 등)은 현행 분류를 유지키로 했다.

식약청은 이번에 의결한 17개 품목외 전체 의약품(총 3만 9254종)에 대해서도 부작용 발생현황 등 근거자료를 토대로 1차 재분류 작업을 거친 후 외부 전문가와 약심의 자문을 받아 연말까지 재분류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의약품 재분류 작업을 사회적 요구나 품목 허가권자,관련 단체 등의 신청에 의해 수시로 시행할 수 있는 ‘상시 재분류 시스템’도 새롭게 마련한다고 덧붙였다.그동안 의약품 재분류 작업은 정부에서 15년 주기로 실시해왔으나 검토 주기가 길어 의약계 변화를 신속히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