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력 세단 잇딴 출시···포드 370마력 토러스도 내놔
포르쉐 파나메라 디젤·터보S···하반기 대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 고성능 차종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스포츠카처럼 빠른 속도를 내는 스포츠세단은 물론, 슈퍼카 못지 않은 고성능 승용차까지 다양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고성능 터보 엔진을 단 쏘나타·K5 터보를 본격 판매한다. 두 차종은 연소실의 배기통로가 2개로 나뉜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을 얹어 배기량 2000cc 차로 3000cc 엔진 성능을 내도록 개발됐다. 쏘나터 터보의 최대 출력은 271마력으로 그랜저 3.0 GDi(270마력)를 앞선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K5 터보 모델이 스포츠카처럼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271마력'을 TV광고 등 판촉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스포츠세단에 장착 비율이 높은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까지 탑재, 스포츠세단 구매층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A시리즈 세단의 새로운 세그먼트 차종인 뉴 아우디 A7을 선보였다. 이 차는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해치백형 구조의 쿠페형 세단이다. 3.0ℓ 가솔린 TFSI 모델은 최대 출력이 310마력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7일 베스트셀링 세단 토러스의 고성능 버전인 뉴 토러스 SHO를 출시했다. 이 차는 3.5ℓ 고출력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이 370마력에 이른다. 듀라텍 엔진을 탑재한 토러스 3.5 세단(267마력)과 출력 차이가 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300마력, 제로백 4초대를 고성능차의 기준으로 꼽았지만 최근엔 고마력 차종이 늘면서 고성능 기준을 딱히 한정 짓긴 힘들다"며 "가솔린은 300마력 전후, 디젤은 200마력 전후면 고성능에 속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 출력 수치만 높다고 해서 고성능차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성능차의 기본은 주행 성능은 물론 코너링 및 서스펜션 기능, 차체 경량화를 통한 퍼포먼스 균형감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4도어 쿠페 CLS클래스의 2세대 모델인 '뉴 CLS 63 AMG'를 출시했다. 벤츠의 고성능 AMG 차종으로 5.5ℓ V8 바이 터보 엔진을 올려 출력은 최대 525마력까지 낸다. 가격은 1억5450만원이다.

마세라티는 9일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어워즈 에디션(기념 모델)을 내놨다. V8 4.7ℓ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은 440마력을 낸다. 주문자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데다 가격 또한 2억4500만원으로 고가 차종에 속해 국내에선 4대만 한정 판매된다.

하반기에도 고성능차 출시는 이어진다. 포르쉐는 파나메라 라인업을 추가하고 판매 확대에 나선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파나메라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라인업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디젤, 터보S, 하이브리드 3개 모델을 다음달부터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