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9일 코스피지수가 과거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조'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에 유럽 재정이슈, 미국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방향성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팻테일(Fat Tail) 리스크' 속에서도 최근의 급락세는 상당히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변동성을 자극하는 악재들이 한꺼 번에 몰려들 경우 비관의 정도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예상치(평균)를 벗어나는 사태, 또 변동성으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향후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팻테일 리스크라고 한다.

이 연구원은 다만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좀더 이어질 수는 있는만큼 위기에 대응하기 하기 위한 각국의 대책들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될 개연성이 있다"며 "9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각국 정부의공조 및 대응력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이미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전날 코스피가 1800포인트 저점을 기록한 이후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함께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빠르게 축소된 점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서서히 부각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