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연기금과 투신 등 국내 수급 동향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박승진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경우 수급 부문에서 분위기 전환의 실마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력은 점진적으로 국내 자금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고, 현 시점에선 특히 연기금과 투신권 자금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연기금의 자금 운용 성격상 연기금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점에서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한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연기금의 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높아지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지난 5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3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자금 유입세가 이어졌지만 같은 기간 투신권의 주식 매수 규모가 1조8000억원에 그쳤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주식 자산의 비중 확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