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9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하반기에도 이익이 완만하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0만원을 유지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과 주요 채널 지배력 강화에 따른 내수부문 호조, MC&S(생활용품 및 녹차)부문의 제품 믹스 개선과 해외법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도 이익이 완만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무문은 프랑스법인의 향수 판매 호조와 중국법인 성장,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기타 아시아지역의 실적 반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부문 비중은 지난해 11.8%에서 올해 13%, 2012년 15%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해외부분의 이익기여도도 지난해 0.9%에서 올해 1.8%, 2012년 3.7%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해외지주회사인 AGO(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오퍼레이션스)를 통해 프랑스 고가 향수 브랜드 아닉 구딸 인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인수 규모가 아모레퍼시픽의 보유 현금(2분기 말 기준 순현금 약 3500억원) 대비 1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아닉 구딸의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 영업이익률 5% 수준으로 인수를 통한 실적 기여는 제한적인 전망이지만 앞으로 프랑스 현지 생산시설 공유,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향수 사업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그는 "당사 예상과 시장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며 "영업이익률이 14.4%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는 물류센터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100억원)과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