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시장심리에 영향으로 받으며 1090원대 초중반까지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국내 증시 급락에 따라 전 거래일보다 15.1원 급등한 1082.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1.5~10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6.1원 높은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지난밤 뉴욕증시 폭락과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계속된 안전자산 선호 흐름으로 역외환율은 1090원에 근접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은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역외 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이 1092원까지 뛰었는데 이는 서울환시도 전일 대비 10원 이상의 급등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며 "환율이 이런 식으로 움직이게 되면 이제 국내 채권시장에서 환차익까지 노리는 세력들의 동향까지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환율은 증시 폭락과 미 달러화의 상승 영향으로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포지션에서의 손절매도 등으로 준안전통화로 분류되던 원화 역시 환율 상승을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외환 당국의 매도개입 강화 가능성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전일과 같은 폭등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1차 1090원의 저항이 예상되고 상승폭 확대 시에도 1090원대 초중반을 크게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장중에는 코스피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NH투자선물 1086~1092원 △우리선물 1080~1096원 △삼성선물 1080~109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