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황에서 단기 반등을 판단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트리거(방아쇠)로 유럽을 지목했다.

이 증권사 박중제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우려가 미국 경기침체와 신용등급 하향 이슈라고 봤을 때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신용등급 하향의 여파"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주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표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정작 미국 국채의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채와 미국달러에 대한 신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했다.

따라서 단기 바닥 신호는 유럽에서 찾을 것을 권고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을 시작했지만 신용강등이 확산될 경우 'AAA' 등급의 유럽 국가와 유럽 금융기업들이 받을 충격에 대해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기업이 프랑스의 SocGen와 이탈리아의 Unicredit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기업의 신용부도스왑(CDS)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며 "과매도에 베팅하는 전략 역시 두 기업 CDS의 움직임에 따라 적응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