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링! 소비 뉴 트렌드] 도심 한복판서 문화·쇼핑·엔터 '3색 만족'…주말 60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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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이파크몰' 개점 5주년
서울 용산역에 자리잡은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이 오는 25일 개점 5주년을 맞는다. 문화와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한 도심 속 복합 문화공간으로 출범한 이곳은 도심의 대표적인 몰링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 3층~지상 9층,연면적 28만㎡ 규모의 아이파크몰은 △아이파크백화점 △디지털전문점 △이마트 △실내로드숍(패션스트리트) 등 유통매장과 함께 △영화관(CGV) △대형 서점(대교문고) △디지털 게임장(e-스포츠 스타디움) △공연장 △갤러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개장 첫해 평일 9만명,주말 17만명 선이던 방문 고객 수는 최근 평일 27만명,주말 60만명으로 늘었다.
◆고객 분포,일반 백화점의 두 배
아이파크몰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이 복합몰의 고객 분포 범위는 일반 백화점보다 넓다. 유통업계에선 일반적으로 백화점의 타깃 고객을 서울 기준으로 인근 3~4개 구 거주자(70만명)로 보는 데 아이파크몰은 방문객의 80~90%가 인근 8개 구에 거주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만명이 이용하는 용산역과 연결된 특징 때문에 지방 고객 비중도 높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 지방 고객의 우량고객(VIP) 비율이 17%로 일반 백화점의 두 배다. 이들 지방 고객의 월평균 구매액은 서울 거주 VIP 고객보다 10%가량 높다.
아이파크몰은 실내와 야외 매장이 결합돼 있어 날씨 영향도 적게 받는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아이파크몰은 오히려 비나 눈이 올 때 유동고객이 더 늘어난다"며 "도심 한복판에서 다양한 시설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징검다리 연휴에는 교외로 나가지 못한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국내 몰링 개념 확산의 주역
아이파크몰의 전신은 2004년 10월 개점한 집단상가 '스페이스9'이다. 스페이스9은 초기 분양률이 99%에 달했고 초반 대대적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출범 이후엔 영업 활성화가 더뎠고 잡음도 많았다. 아이파크몰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 · 개발 · 운영 · 관리를 전문 유통업체가 끝까지 책임지는 복합쇼핑몰로 구조를 바꿨다. 3000여명의 분양자를 끈질기게 설득해 경영 위임 계약을 맺고,주주들을 설득해 상업시설 리모델링에 160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쇼핑몰 운영회사와 투자자,상인 간 상생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아이파크몰은 개장 초기부터 몰링 개념을 국내 소비자들과 유통업계에 전파해 왔다. 또 소비자들이 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파크몰은 서울의 중심인 입지조건과 거미줄 같은 광역 교통망의 접근성이 최대 강점"이라며 "용산 근처엔 경제력 있는 외국인도 많이 거주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 서비스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장 5주년 맞아 다양한 이벤트 개최
아이파크몰은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20대와 가족과 함께 오는 중년층을 잡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 패션관에 자라,갭,막스앤스펜서,파파야 등 최신 유행에 민감한 패션브랜드들이 입점한 데 이어 지난 4월 유니클로가 백화점 입점 매장 중 최대 규모(2380㎡)로 문을 열었다. 리빙관에선 까쁘레띠,우드갤러리,사사가구 등 친환경 아동가구와 혼수 브랜드를 특화하고 있다. 문화관에선 악기매장 '깁슨 커스텀샵'과 장난감매장 '토이 팩토리' 등이 눈길을 끈다.
디지털전문점은 전자 매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서비스 품질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전문식당가에선 인기 높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용산역점,CGV 용산과 함께 1000석 규모의 e-스포츠 스타디움,국내 최대 규모의 프라모델 완구 전문숍,유아 놀이학교 등도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표방한 아이파크몰의 매력이다.
아이파크몰은 오는 19일부터 개점 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야외 대광장에 대규모 물놀이 시설을 설치,수상 레포츠를 결합한 고객 참여 행사를 진행하고 실내에서는 이색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각종 먹을거리와 선물 증정 행사를 더해 몰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