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기관이 사는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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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개인의 투매를 연일 받아내는 중이다. 이들 기관이 최근 일주일 새 폭락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무엇일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증시가 쉼없이 폭락하는 동안 국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기관은 오전 10시 16분 현재 233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최근 일주일새 외국인은 2조원 넘게 '팔자' 우위를 보였다. 개인의 경우 지난 4일까지는 저가 매수에 나서다가 전일까지 최근 이틀간 투매로 돌변했다.
기관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종목은 포스코다. 닷새간 주가가 8.27% 하락하는 동안 189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철강업종인 현대제철도 359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총 2250억원을 단기간 철강주 매수에 쏟아 부었다.
철강주는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수요가 약한 탓에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지진은 가격 약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는 제품가격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 철강의 전방산업인 자동차ㆍ조선 등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일본 내 철강 출하량은 전월 대비 8% 늘었다. 반면 재고는 4% 하락해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고로업체들이 한국에 수출하는 열연 가격을 조만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산 열연가격이 오르면 국내 열연가격과의 할인폭이 축소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은 유통주도 많이 샀다. 롯데쇼핑을 1179억원 어치나 쓸어 담았고 신세계도 25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街)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내수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유통주가 최대 수혜를 볼 수 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이 본격 등장한 2000년 이후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이 있었다"며 "총선이 있는 해의 전년 하반기는 유통주의 수익률이 월등히 좋았다"고 전했다. 현 시점이 유통주에 대한 매수에 나설 때라는 얘기다.
기관은 또 LG화학(순매수 1148억원) 한화케미칼(577억원) S-Oil(417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96억원) 등 정유ㆍ화학주와 하이닉스(1113억원) 삼성전자(907억원) 등 IT주 등을 주로 매수했다. 자동차의 경우 기아차는 사고(1710억원), 현대차는 팔아(-483억원) 대조를 이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개인의 투매를 연일 받아내는 중이다. 이들 기관이 최근 일주일 새 폭락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무엇일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증시가 쉼없이 폭락하는 동안 국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기관은 오전 10시 16분 현재 233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최근 일주일새 외국인은 2조원 넘게 '팔자' 우위를 보였다. 개인의 경우 지난 4일까지는 저가 매수에 나서다가 전일까지 최근 이틀간 투매로 돌변했다.
기관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종목은 포스코다. 닷새간 주가가 8.27% 하락하는 동안 189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철강업종인 현대제철도 359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총 2250억원을 단기간 철강주 매수에 쏟아 부었다.
철강주는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수요가 약한 탓에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지진은 가격 약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는 제품가격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 철강의 전방산업인 자동차ㆍ조선 등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일본 내 철강 출하량은 전월 대비 8% 늘었다. 반면 재고는 4% 하락해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고로업체들이 한국에 수출하는 열연 가격을 조만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산 열연가격이 오르면 국내 열연가격과의 할인폭이 축소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은 유통주도 많이 샀다. 롯데쇼핑을 1179억원 어치나 쓸어 담았고 신세계도 25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街)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내수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유통주가 최대 수혜를 볼 수 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이 본격 등장한 2000년 이후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이 있었다"며 "총선이 있는 해의 전년 하반기는 유통주의 수익률이 월등히 좋았다"고 전했다. 현 시점이 유통주에 대한 매수에 나설 때라는 얘기다.
기관은 또 LG화학(순매수 1148억원) 한화케미칼(577억원) S-Oil(417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96억원) 등 정유ㆍ화학주와 하이닉스(1113억원) 삼성전자(907억원) 등 IT주 등을 주로 매수했다. 자동차의 경우 기아차는 사고(1710억원), 현대차는 팔아(-483억원) 대조를 이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