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코스피지수 1800선이 깨진 데 이어 장중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0조가 붕괴됐고,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9일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1.48포인트(4.89%) 떨어진 1777.51을 기록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5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충격을 국내 증시보다 뒤늦게 받았다. 이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5∼6% 폭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3%대 급락 출발했고 이내 1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선을 하회한 것은 작년 9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키워 한때 5% 넘게 폭락, 1760선 초반까지 물러났고, 이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장중 1000조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 닷새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70조4910억원 증발한 데 이어 이날도 58조원 넘는 금액이 속절없이 깎여나갔다.
이에 선물시장이 5% 이상 폭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오전 9시19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에 나서 25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11억원, 116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123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179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106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총상위 종목들도 밀리고 있다. KT&G를 제외한 시총 1∼100위권 종목들이 동반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도 7% 넘게 급락, 장중 420선까지 떨어졌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32.58포인트(7.04%) 폭락한 430.11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선물이 9% 이상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9일 KOSTAR 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스타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오전 9시39분 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엿새째 급등, 1090원선으로 올라섰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0원(0.81%) 뛴 109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