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9% 이상 폭락하면서 지수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반적인 하한가를 넘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가격 제한폭이 30%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오전 11시19분 현재 TIGER 레버리지는 전날보다 2130원(19.80%) 폭락한 8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KStar 레버리지는 19.60%, KODEX 레버리지는 17.10% 굴러떨어지는 중이다.

이는 코스피200지수가 현재 9% 이상 떨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상장주식들의 일일 가격제한폭이 -15%~15%로 제한돼 있는 데 반해, 레버리지 ETF는 지수등락률의 두배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제한폭이 상하 30%에 달한다.

지금 같은 급락장에서는 일반 종목보다 두배 이상 되는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어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버리지 ETF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현재 거래량이 35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전날에는 4500만주 이상 거래되며 상장 이래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에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전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측은 "레버리지 ETF는 상하한폭을 30%로 적용받고 있는 상품이니 투자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ETF 관계자는 "ETF의 가격발견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ETF의 경우 일반 종목의 2배로 가격제한폭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면 왜곡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일별 수익률이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연일 폭락하는 장세에서는 복리효과로 누적 손실이 기간 지수 하락폭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저점을 섣불리 예측해서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반등을 미리 예상하고 들어가기보다는 저점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레버리지 ETF나 리버스 ETF처럼 특수한 상품에 장기투자하거나 자산 전체를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