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스타K1' 박태진 근황은? "잊혀지는 것 아쉬워"
케이블TV 시청률의 기적이라 불리며 가요계 핵폭풍을 몰고 온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가 시즌 3를 앞두고 있다.

시즌2에 출연한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등은 이후 대형소속사 또는 음악전문기획사와 줄줄이 계약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시즌 1 멤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에 이어 TOP4에 올랐던 박태진(21)을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한발짝만 더 가면 TOP의 자리도 넘볼수 있었는데 3명의 최종멤버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을때 심경을 어땠을까.

박 씨는 "편곡이 솔직히 아쉬웠어요.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는 그 곡만이 가진 느낌이 있는데 댄스느낌으로 편곡이 된걸 받아보고 좀 아니다 싶었죠. 윤종신 선배님께서 노래를 너무 기쁘게 불렀다고 평해주셨는데 저도 공감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당시에는 떨어지고 아쉽다기보다 마음이 후련했어요. 음대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시 준비에 몰두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런 마음도 잠시. TV출연 당시 동대문에만 가도 몰려드는 팬들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던 때와는 달리 대중에게 잊혀져 가고 있다는 것을 점점 몸으로 실감하게 됐다.

이어 "작년에는 100개 행사에 초청됐었는데 올해는 거의 없어요. 4등하고서 내가 잘난줄 알고 착각에 빠지고 자만하니까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지는가 싶었어요"라고 심경을 밝혔다.
[인터뷰] '슈퍼스타K1' 박태진 근황은? "잊혀지는 것 아쉬워"
시즌 1 멤버들과는 지금도 한달에 1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서로의 근황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정선국은 음반을 준비중이고 박세미는 쥬얼리의 멤버가 됐으며 김주황은 군입대 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케이블TV으로 지상파 진출에 제약을 느꼈냐는 질문에 박태진은 "실력이 뛰어나고 시청자들이 원한다면 그런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라며 담담해 했다.

시즌 2 당시 존박을 우승후보로 꼽았었다는 박태진.

"우리 출연당시엔 두부만 먹었는데 시즌2때는 협찬이 너무 많이 늘어나서 놀랐어요. 후배들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느냐구요?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너무 뿌듯했죠. 저희가 출연한 방송이 이후 점점 잘되는 거니까요"

이어 앞으로 출연할 가수지망생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음악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지 출연만하고 순위에 오른다고 바로 슈퍼스타가 되는건 아니에요. 1등을 못했다고 아쉬워할 것도 없어요. 어차피 1등도 다 다른 친구들이 세워줘야 빛나는 자리니까요. 오로지 음악을 계속하고싶다는 열정만으로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2009년 12월 디지털 싱글 '구해줘'를 발표하기도 했던 박태진은 시즌1 종영이후 한참 바쁘게 지내다 불미스러운 사고로 발목 인대를 다쳤다. 이로인해 약 6개월간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던 것.

소속사와 이런저런 불화를 겪으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박태진은 앨범 준비와 뮤직비디오까지 손수 준비하며 내공을 키웠다.

박태진은 끝으로 "슈퍼스타K가 내 인생을 바꿔줬어요. 계속하기 물론 쉽진 않겠지만 끝까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해야죠. 잠시 이슈화 됐다 사라지는 가수가 아닌 진정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고 각오를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임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