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공포에 짓눌려 끝모를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 이상 폭락해 1730선을 밑돌고 있고 이틀 연속 사이드카(Side Car)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10% 이상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2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선물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에 이어 올 들어 첫 번째 사이드카도 적용됐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45.57포인트(7.79%) 폭락한 1723.88을 기록 중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충격을 뉴욕증시는 국내 증시보다 한 발 늦게 받았다. 미국 주요 지수가 5∼6% 폭락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3% 급락세로 출발해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시가총액 1000조도 붕괴됐다.

선물시장이 5% 이상 폭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오전 9시19분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역대 45번째, 올 들어서는 전날에 이어 두 번째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857억원 이상 매물을 내던지고 있다. 다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는 2840억원 유입되고 있다. 이틀 연속 투매에 나섰던 개인도 243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도 나오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 거래는 각각 2847억원, 433억원 순매도로 전체 프로그램은 328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업종이 폭락세다. 의료정밀(-10.22%), 증권(-10.00%), 건설(-9.16%), 음식료품(-9.87%) 업종 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나머지 업종 들도 6~8% 이상씩 폭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있다. 시총 130위권 내에서는 상승하고 있는 종목을 찾아볼 수 없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 우량주가 줄줄이 신저가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돼 오전 10시41분부터 20분간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은 5% 이상 폭락세로 출발해 10% 이상으로 낙폭을 꾸준히 늘렸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주요 수급주체가 모두 '팔자'를 외치면서 사실상 '수급 공백' 상태가 됐다.

코스닥에는 오전 9시 23분 스타지수선물과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를 5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B)가 앞서 발동됐다. 오전 9시 39분에는 올 들어 첫 번째 매도 사이드카도 적용됐다.

사이드카는 하루에 단 한번만 적용된다. 장 시작 후 5분전, 장 종료 40분전 이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증시 폭락에 환율은 엿새째 상승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1.10원 오른 1093.6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